"그랜드 슬램 우승은 목표한 적 없다" 롤랑 가로스 8강 탈락 후 부블릭의 고백

현재 세계 랭킹 62위인 알렉산더 부블릭은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2025년 대회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2라운드에서 알렉스 드 미나우르(첫 두 세트를 내준 뒤 역전승)와 잭 드레이퍼를 꺾는 등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수요일(현지시간), 부블릭은 압도적인 얀니크 신너(6-1, 7-5, 6-0)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회에서 보여준 강력한 모습을 바탕으로 앞으로 메이저 대회 접근 방식을 바꿀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잘 되는 걸 왜 바꿔야 하죠? 저에겐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 클레이 코트 대회에 대해선 아무런 기대도 없었어요. 그런데 정작 제 커리어 중 가장 뛰어난 클레이 시즌을 보냈고, 랭킹(Live 랭킹 43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죠."
"이게 긍정적인 시작이 되어 앞으로 20위권까지 복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그랜드 슬램 우승을 목표로 삼은 적 없어요. 단 1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죠. 가능 여부를 떠나서 애초에 원하지 않았던 목표입니다."
"테니스는 저에게 모험이에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여기서 8강에 오른 건 벽에 걸어둘 만한 성과죠. ATP 250와 500 대회에서 우승했고, 다양한 코트에서 타이틀을 따왔어요. 이번은 또 다른 이정표입니다."
"그랜드 슬램 8강에 한 번 올랐으니, 남은 3개 대회에서도 해볼 만하죠. 만약 달성한다면 정말 재밌을 거예요. 실패해도 상관없어요. 제가 오르고 싶은 작은 계단일 뿐입니다."
"어쩌면 언젠가 마스터스 1000에서 우승하거나 결승에 진출할 수도 있겠죠. 15-20년 후 투어 생활을 돌아볼 때 '내 신체 조건과 테니스 실력으로 이만큼 이뤘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제 방식이에요. 지금처럼 잘 되는 한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가족 생활과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앞으로 10년 동안 50위나 60위권에 머문다 해도 전 완전히 만족합니다." 부블릭은 테니스 액츄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