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어요 », 마나리노, 윔블던 탈락 소회

아드리안 마나리노의 윔블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최근 몇 달간 부진을 겪던 프랑스 선수는 예선을 통과한 후 크리스토퍼 오코넬과 발렝탱 로와예를 차례로 꺾었지만, 세계 14위 안드레이 루블레프에게 세트 스코어 3-0(7-5, 6-2, 6-3)으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이번 승리로 루블레프는 마나리노와의 상대 전적을 5번의 맞대결 중 4승으로 앞섰다. 37세의 프랑스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전체적인 성과에 대해선 균형 잡힌 시각을 보였다.
"여러 차례 작은 기회가 있었는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어요. 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지만, 그가 그 랭킹에 오른 이유도 바로 그런 순간들 때문이죠. 중요한 포인트에서 그는 항상 적절한 코스를 선택해요."
"저는 그런 결정적인 순간이 부족했어요. 점수 차이가 컸지만, 그의 경기력이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 생각하면 합당한 결과예요. 서브로 유명한 선수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매우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죠."
"심지어 세컨드 서브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왔어요. 로우 바운드 공으로 그를 흔들 계획이었는데, 오히려 그는 빠르게 대처하며 역습을 성공시켰어요."
"정말 뛰어난 능력이에요. 빠른 템포로 상대의 시간을 압박하더니, 점점 더 강력한 리턴을 보여줬죠. 마치 해결책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만약 예선 전에 이 정도 성적을 거둘 거라고 들었다면 매우 만족했을 거예요."
"패배 후엔 항상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점점 더 희귀해지는 좋은 순간들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도 중요하죠. 수년 동안 좋은 결과를 당연하게 여기다가, 이제는 그런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좀 더 즐겼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생기더라고요."
"앞으로는 더 큰 그림을 보려고 노력할 거예요. 당장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US Open 본선 진출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하려면 뉴포트 챌린저 대회에 참가해야 할지, 아니면 휴식을 택할지 고민할 시간이 얼마 없죠."라고 그는 <레키프>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