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실수 54회로 파리 마스터스 1회전 탈락…노리에 완패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파리 마스터스 1회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최근 몇 달간 보여주었던 기량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화요일 저녁 라 데팡스 아레나 센트럴 코트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2회전 경기가 펼쳐졌다. 스페니시 선수는 이날 승리 시 파리 마스터스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랜드슬램 6회 우승자인 알카라스는 과거 7번 맞대결(알카라스 5승 2패)에서 만난 캐머런 노리와 경기를 가져야 했다. 그러나 1회전에서 세바스티안 바에즈(6-3, 6-4)를 꺾으며 경기 감각을 익힌 끈질긴 영국 선수 노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센트럴 코트 관중들은 알카라스가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1세트에서 알카라스는 포핸드 실수가 많았음에도 상대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공략(브레이크 기회 1회 생성 및 성공)하며 52분 만에 어렵게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과거 알카라스에게 2번 승리(2022년 신시내티 하드 코트 포함)한 경험이 있는 노리는 이날 승부를 걸 만하다고 판단한 듯했다.
2세트에서 무려 19개의 직접 실수를 범한 알카라스와 맞서, 노리는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당연히 노리는 결정적인 3세트를 얻게 됐다. 알카라스는 최근 몇 달간 보지 못했던 모습, 즉 코트 위에서 망설이고 길을 잃은 모습을 보이며 손쉬운 슛까지 놓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알카라스는 3세트가 시작되기 전 자신의 코너, 특히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무 감각이 안 와. 전혀! 몬테카를로 때보다 더 나빠. 서브만이 유일한 구원이야. 모든 게 엉망이야."
이 같은 불만은 3세트에서 현실이 됐다. 한때 앞서나가던 알카라스였지만, 노리의 강력한 리턴에 4-3으로 브레이크를 허용할 때까지 거의 모든 서비스 게임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후 노리는 30세의 영국 선수로써, 상대의 불안한 경기력 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며 다음 게임에서 두 번의 디브레이크 기회를 막아내고 3세트(4-6, 6-3, 6-4, 경기 시간 2시간 22분) 접전 끝에 대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31위 노리는 약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결승전 이후 22세의 알카라스를 상대로 통산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노리는 16강에 진출해 목요일 아르튀르 랑데르크네흐와 발렝탕 바슈로의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한편 알카라스는 시즌 초 인디언웰스 4강전에서 잭 드레이퍼에게 패한 이후 왼손잡이 선수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기록이 깨졌다. 또한 마이애미 1회전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패한 이후 자신이 출전한 지난 10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했던 기록도 마감됐다.
결국 이날 밤 최대 수혜자는 알카라스의 경쟁자인 세계 2위 야니크 신너일 수도 있다. 하드 코트에서 맹위를 떨치는 이탈리아 선수는 알카라스의 탈락으로 본인의 진로가 한층 더 유리해졌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알카라스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54개의 직접 실수를 범했다.
Alcaraz, Carlos
Norrie, Cameron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