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발렌카를 제치고 로마 대회 4강 진출

7번의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친원 정(Qinwen Zheng)이 아리나 사발렌카(Aryna Sabalenka)를 꺾었습니다. WTA 1000 로마 대회 8강전에서 중국 선수는 세계 랭킹 1위를 상대로 6-4, 6-3으로 1시간 30분 조금 넘는 경기 끝에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전 상대 전적 6연패(6승 0패)에 3월 마이애미에서의 패배까지 있었던 정은 마드리드 대회 우승 후 9연승 중이던 사발렌카와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 선수는 3라운드 케닌(Kenin) 전에서 첫 세트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16강 코스튜크(Kostyuk)와의 고난도 승부에서도 간신히 승리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정은 자신의 주무기인 서브를 효과적으로 활용, 1차 서브 승률 82%를 기록하며 우세를 점했습니다. 첫 세트는 단 한 번의 브레이크로 가져갔고, 두 번째 세트 초반에도 동일한 전략으로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상대의 정교한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사발렌카는 점차 짜증을 내며 자책실수가 늘어났습니다.
두 번째 세트 4-3 상황에서 두 차례의 브레이크 기회를 허용했음에도 정은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두 번째 매치포인트에서 중국 선수는 승부를 결정지으며 사발렌카 상대 첫 승과 2024 올림픽 스비아텍(Swiatek) 이후 세계 1위 상대 두 번째 승을 동시에 기록했습니다.
로마 대회 사상 첫 4강에 오른 정은 다음 상대로 코코 가프(Coco Gauff)를 만납니다. 이번 진출로 정은 2012년 리나(Li Na) 이후 로마 대회 4강에 오른 두 번째 중국 선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