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톨리나, 2025 시즌 조기 마무리 선언: "요즘 제 자신 같지 않아요"

코트 위에서 남다른 투지로 유명한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최근 강력한 결정을 내려 올해 남은 WTA 투어 경기에 더 이상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엉덩이 부상과 정신적 재충전 필요성이 이런 결정의 배경이 됐다.
세계 랭킹 13위인 스비톨리나는 SNS를 통해 2025년 시즌을 더 이상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엉덩이 부상을 입어 WTA 1000 베이징 대회 참가를 포기해야 했던 우크라이나 선수는 비록 BJK 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우크라이나의 첫 단체전 4강 진출에 기여했지만, 이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로 결심했다.
자스민 파올리니와의 경기에서 6-3, 4-2 40/30으로 앞서며 승리를 장담하던 스비톨리나는 결국 패배를 맛봤다. 이 경기가 최근 31번째 생일을 맞은 그녀의 올해 마지막 코트 출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WTA 파이널(리야드) 출전권 경쟁에서 12위를 기록 중이던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과거 세계 랭킹 3위에 오른 적이 있는 스비톨리나는 SNS를 통해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요즘 제 자신 같지 않습니다.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니고 경기를 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저는 이 스포츠가 돈, 명성, 랭킹이 아니라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현재 저는 그렇게 할 정신적, 감정적 상태가 아닙니다. 모든 날이 생산적이거나 강렬하거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날은 힘들지만, 그렇다고 제가 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쉬고, 느끼고, 숨 쉬고, 그냥 존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억지로 몰아붙이기보다는 치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기로 했습니다.
코트에 돌아올 때는 팬들과 테니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싶습니다."라고 스비톨리나는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올해 스비톨리나는 WTA 250 루앙 대회에서 올가 다닐로비치를 꺾고 2년 만에 첫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WTA 1000 마드리드 대회에서는 4강에 오르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또한 호주 오픈, 롤랑 가로스, WTA 1000 인디언 웰스, 로마, 몬트리올 대회에서도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패배했으며, US 오픈에서는 안나 본다르에게 1라운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