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미있진 않았어요." 알카라스에게 롤랑 가로스에서 패배한 후 폴이 털어놓은 심정

토미 폴은 이번 화요일, 롤랑 가로스에서의 첫 8강전을 치렀다.
세계 랭킹 12위인 이 미국 선수는 현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상대로 제대로 경기조차 해보지 못한 채 6-0, 6-1, 6-4로 완패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폴은 이처럼 완벽한 패배 후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특히 재미있진 않았어요. 그는 정말 잘 치더군요. 리턴도 완벽했고, 계속해서 나를 압박했어요. 정말 빠르게 플레이했죠. 사이드 체인지 때조차, 아직 20초가 남았는데도 그가 일어서는 것 같았어요. 속으로 '맙소사, 좀 천천히 하라니까.' 라고 생각했죠.
가끔은 리듬을 깨보려고도 했어요. 서브할 때 10초 정도 더 기다리기도 했고요. 상대방이 그렇게 잘 치고 있을 때면 누구나 하는 거죠. 최대한 상대의 경기 흐름을 끊어보려고요. 오늘은 통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에요.
하지만 네, 그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쳤어요. 여기서 매우 편안해 보였고, 현 챔피언이니까요. 그의 토너먼트 남은 경기들이 기대됩니다."
대회 중 두 번의 5세트 접전을 치른 후의 체력 상태에 대해 질문받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물론 이 경기를 이기려는 마음으로 뛰었어요.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제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건 분명했죠. 주변을 둘러보니 표를 사서 온 관중들도 많았고요.
모든 관중들은 제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자격이 있죠. 저도 이 경기를 뛸 자격이 있었고요. 물론 이런 결과는 원치 않지만, 최소한 경기를 끝까지 치를 자격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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