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기울인 노력에 자랑스러워해야 해" 라두카누, 윔블던 사발렌카전 패배 언급
훌륭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에마 라두카누는 아리나 사발렌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사발렌카는 경기 내내 흔들렸지만, 결국 두 세트(7-6,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패배는 영국 출신의 라두카누에게 큰 아픔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녀는 첫 세트에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두 번째 세트에서는 4-1로 앞서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2021년 US 오픈 챔피언은 앞으로 며칠간 마음속에 남을 이번 패배에 대해 언급했다.
"패배 직후에 긍정적인 면을 찾기는 어렵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복잡해요.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아리나(사발렌카)와 맞붙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그녀는 세계 1위이자 위대한 챔피언이죠."
"나는 내가 기울인 노력에 자랑스러워해야 해요. 이 경기는 미래를 위한 자신감을 줘야 해요. 예전에는 세계 최고 선수들과의 수준 차이가 크게 느껴졌지만, 오늘처럼 두 세트 모두에서 기회를 잡은 경기를 치른 후에는 생각보다 그 격차가 크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늘(금요일)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건 사실이에요. 비록 잔디가 나에게 잘 맞는 코트라는 걸 깨달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몇 순간 더 잘할 수 있었을 거예요."
"첫 세트에서 나는 싸웠고, 공이 날아다니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라켓 줄의 장력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죠. 특히 지붕이 닫히면서 조건이 변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라켓이 도착하는 데 20분이 걸렸고, 이 부분이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코트 위에서 몇 가지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을 거예요. 이제 이런 흐름을 이어가야 해요. 비록 이런 패배를 잊는 데 며칠이 걸릴 거라는 걸 알지만요." 세계 랭킹 40위인 라두카누는 지난해 윔블던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