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티니, 몬테카를로 2라운드에서 체르베프 제치며 복귀 신호탄

세계 랭킹 2위 알렉산더 체르베프와 마테오 베레티니의 맞대결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1000 2라운드에서 펼쳐졌다.
야닉 신너의 불참으로 1번 시드 자격을 얻은 체르베프는 호주 오픈 결승 패배 이후 부진했던 시즌 초반의 기운을 되찾아야 했다.
하지만 34위 베레티니를 상대하게 된 체르베프에게는 결코 쉬운 대진이 아니었다. 2025 시즌 호조를 이어가던 베레티니는 마이애미 마스터스 8강 진출, 도하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생애 처음으로 꺾는 등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게다가 예선 통과자이자 클레이 전문가인 마리아노 나보네를 상대로도 단세트(6-4, 6-4) 승리를 거두며 몬테카를로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1세트는 체르베프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서비스 게임에서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내주지 않으며 두 차례의 브레이크 기회를 모두 성공시켜 순조롭게 선취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베레티니의 반격은 예상보다 빨랐다. 2세트에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상대 서비스 게임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1회 브레이크 성공),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만들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체르베프는 멜버른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하며 계속된 슬럼프를 확인시켰다. 반면 베레티니는 3-3 상황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성공시키고, 다음 게임에서 디브레이크 위기도 극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2시간 30분 가량의 접전 끝에 베레티니는 두 번째 매치 포인트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며(2-6, 6-3, 7-5)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로렌초 무세티와 이르지 레헤카의 승자다.
이번 승리로 베레티니는 체르베프와의 상대 전적을 7전 3승으로 좁혔으며, 2년 전 윔블던에 이어 상대에게 2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몬테카를로 3라운드에서 탈락했던 ATP 파이널스 2회 우승자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로마 대회 우승 포인트와 롤랑 가로스 준우승 포인트를 방어해야 하는 중압감도 견뎌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