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그것이 내게 부족했던 것」 US 오픈 은퇴를 앞둔 크비토바의 고백

윔블던 2회 우승(2011, 2014)을 차지한 35세의 페트라 크비토바가 US 오픈 이후 공식적으로 은퇴한다.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체코 선수는 시즌 초 복귀를 선택했으나, 9경기 1승 8패의 성적에 더 이상 투어에 머무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뉴욕에서 그녀는 19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2차례(2015, 2017) 8강에 오르며 단식 31회 우승과 세계 랭킹 2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크비토바는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제 성격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재능은 있었을 거라고 봐요. 조금 더 노력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정신적으로나 테니스적으로나 저를 지치게 했을 거예요. 더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어쩌겠어요?"
"2019년 호주 오픈 결승에서 나오미 오사카를 상대했어요. 그녀가 엄청난 3세트를 펼쳤을 때 저는 졌죠. 그랜드슬램 횟수에 대해 항상 의문점이 남아요."
"세계 1위, 그것이 제게 부족했던 거예요. 갖고 싶었던 것이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죠. 그게 제 인생을 더 좋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페드 컵(현 BJK 컵) 6회 우승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다.
"은퇴할 준비가 됐어요. 정신적으로,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감정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요. 예전에 어떻게 경기했는지 기억나요.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위닝 샷을 날렸는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
"전 완전히 은퇴할 준비가 됐어요. 후회는 전혀 없어요. 여전히 테니스를 사랑하지만, 나머지 모든 것—훈련을 기다리는 시간, 차를 기다리는 시간,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그저 지치게 할 뿐이에요. 그리고 아들이 생기면서 완전히 다른 인생이 시작됐죠. 그와도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