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앙드레에게 패배해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아그라시와 메드베데프가 1999년 롤랑 가로스 결승전을 회상하다

TNT Sports의 해설가로 파리에 온 앙드레 아그라시는 1999년 롤랑 가로스 결승에서 맞붙었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와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의 키드는 1990년과 1991년 두 차례 준우승에 이어 파리 클레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2세트를 내리 내주며(1-6, 2-6, 6-4, 6-3, 6-4)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는 아그라시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26년이 지난 후, 두 선수는 이 잊을 수 없는 결승전에 대해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그라시: "테니스 코트 위에 서면 마치 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죠. 당신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을 이룰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승부가 펼쳐지죠."
"어쩌면 한 점, 한 샷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요. 때로는 운명이나 행운의 문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죠. 하지만 안드레이는 내가 '젠장, 그래도 그가 이겼으니 다행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였어요(웃음)."
메드베데프: "저도 같은 느낌이었어요. 마치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여질 것임을 알고 있었죠. 앙드레가 이기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제가 이기면 모두가 제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던 대회에서 승리하는 거였어요."
"우리는 서로를 존중했어요. 앙드레는 롤랑 가로스 몇 달 전 몬테카를로에서 조언을 해주며 제 커리어를 구해준 사람이에요. 그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아그라시: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메드베데프: "이 모든 것 때문에 그 경기는 감정이 매우 컸어요. 만약 누군가에게 패배해서 행복하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면, 저는 앙드레에게 져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왜냐면 그는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니까요. 테니스에 수많은 맛과 색을 더해준 선수죠."
"우리 모두 그를 존경했어요. 그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은 큰 영광이었어요. 물론 패배에 실망했지만,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앙드레와의 경기였다면, 저는 그 일부가 되어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