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는 나보다 더 큰 손실일 것"…키르기오스, 윔블던 중계 불참 소회
현재 세계 랭킹 635위인 닉 키르기오스(30세·호주)에게 터널 끝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무릎 부상 등으로 고생한 그는 두 시즌을 거의 공백으로 보낸 뒤 2025시즌 초 메인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한때 세계 13위까지 올랐던 이 기복 심한 선수는 마이애미 마스터스 이후 프로 코트를 밟지 않았음에도 코트 밖에서도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 중계를 위해 그를 해설자로 채용했던 BBC는 올해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키르기오스는 2025년 대회 중계 불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나는 내가 매우 훌륭한 해설자라고 생각한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건 아마도 나보다 그들에게 더 큰 손실일 거야. 크리스 유뱅크스를 채용한 건 이해하지만, 그는 역대 최고 선수들을 여러 번 이긴 적이 없잖아."
"누군가가 페더러, 나달, 머레이, 조코비치를 모두 이겨본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이 TV 화면 너머 테니스 팬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걸 원하지 않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야."
"BBC와는 다시 함께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해. 나는 단지 유머와 지식, 좋은 분위기를 전하고 싶을 뿐이야. 인생은 후회하기엔 너무 짧아."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는 배움의 계기가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2022년 윔블던 준우승자는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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