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8강 진출 앞둔 알렉산드라 에알라: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필리핀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19세 신예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에알라(필리핀, WTA 140위)가 마이애미 오픈 3라운드에서 메디슨 키스(미국, 18위)를 6-4, 6-2로 꺾으며 WTA 1000대회 사상 첫 필리핀 선수 8강 진출을 이뤘습니다.
에알라는 1라운드에서 케이티 볼리네츠(미국)를 6-3, 7-6으로, 2라운드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0위)를 7-6, 7-5로 각각 제압하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페인 매체 '푼토 데 브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젊은 필리핀 스타는 고국을 떠나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마나코르)로 간 선택과 롤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제가 필리핀의 모든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투지, 그리고 결과물 모두를 고국의 아이들이 집에서 지켜보며 영감을 받길 바랍니다."
"아카데미는 지난 7년간 제 집이었지만, 그 이전에 가족이 심어준 교육이 더 큰 밑거름이 됐어요. 마나코르에서는 그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었죠.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 모든 경험이 조합되어 지금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필리핀에는 따라갈 만한 위대한 테니스 선수가 없었어요. 저는 개인적인 삶 속에서 여러 롤모델을 가졌을 뿐이죠. 영감은 반드시 필리핀을 위해 무언가를 이룬 위인에게서만 얻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필리핀의 어린 아이들이 꼭 저에게서 영감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누구에게든 영감을 얻으면 됩니다. 제가 그렇게 자라왔던 것처럼요."
에알라는 8강전에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Mi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