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스, 미친 듯한 경기 끝에 스비톨리나를 꺾고 로마 4강 진출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WTA 1000 로마 메인 드로우 2번째 4강전은 페이튼 스턴스와 엘리나 스비톨리나의 대결로 모든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탈리아 수도에서 두 차례(2017, 2018) 우승한 경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선수가 미국 신예에 비해 승리를 점치는 상황이었다. 스턴스는 프로 데뷔 이후 단 두 번째 WTA 1000급 8강에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 2게임 리드를 잡았음에도 스비톨리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었지만, 스턴스는 생애 첫 WTA 1000 4강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았다.
23세의 미국 선수는 교체에서 상대를 완벽히 압도하며 승리 샷을 연발했고, 스비톨리나는 상대의 우세를 막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스턴스는 8게임 연승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주 세계 랭킹 14위(레이스 랭킹 7위)인 우크라이나 선수는 과거 WTA 3위에 오른 실력자답게 포기하지 않았다.
벽에 몰려 2-6, 2-4, 0-40으로 뒤지던 스비톨리나는 가속도를 내며 다음 4게임을 연속 따내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만들었다. 상대방의 신체적 부조화와 실수가 큰 도움이 됐다.
3세트 시작도 2세트 말과 유사하게 흘러갔고, 스비톨리나는 3-0(더블 브레이크) 리드를 잡았다. 이때 스턴스는 왼쪽 허벅지 불편을 이유로 의료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복수심에 불탄 미국 선수는 코트에 돌아와 점수 차를 따라잡았고, 마침내 타이브레이크로 승부가 결정됐다.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인 스턴스는 새벽 1시까지 이어진 2시간 38분의 난타전 끝에 6-2, 4-6,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두 경기(매디슨 키스, 오사카 나오미 전)에서 모두 3세트 7-6으로 승리한 스턴스는 이번에도 스비톨리나를 상대로 동일한 시나리오를 재현하며 생애 첫 WTA 1000 4강에 올랐다.
대회 후 반드시 세계 랭킹 30위권에 데뷔할 예정인 그녀는 다이애나 슈나이더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야스민 파올리니와 맞붙어 '영원한 도시'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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