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시모바, 파블류첸코바의 반격을 막고 윔블던 4강 진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의 4강 진출에 이어, 여자 단식 8강 두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아만다 아니시모바와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는 메인 투어에서 네 번째 맞대결을 펼쳤으며, 미국 선수는 지금까지 러시아 선수에게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런던의 잔디 코트에서 아니시모바는 최근 두 경기(갈피와 노스코바 전)에서 각각 한 세트를 내주었지만, 이번 토너먼트 결과로 탑 10에 진입할 예정인 그녀는 현재까지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고 있다.
상대인 34세 파블류첸코바는 이번 잔디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이스트본에서 4강에 오른 데 이어, 톰야노비치, 크루거, 오사카, 카르탈을 연파하며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이번 화요일 경기에서 아니시모바는 시즌 초반부터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첫 세트는 26분 만에 쉽게 가져가며 사실상 큰 경쟁이 없었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던 아니시모바는 6-1, 5-3으로 매치 포인트를 맞이할 때까지 단 한 번의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다음 게임에서 두 번의 매치 포인트를 놓쳤고, 파블류첸코바는 기사회생하며 위태로운 타이브레이크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아니시모바는 네 번째 매치 포인트에서 11-9로 승리하며 다섯 번의 세트 포인트를 막아냈다. 결국 그녀는 1시간 39분 만에 두 세트(6-1, 7-6)로 승리하며 커리어 두 번째 그랜드 슬램 4강에 진출했다(6-1, 6-4, 1시간 39분).
6년 전 롤랑 가로스에서 애슐리 바티와 4강을 겨룬 23세의 선수는 이번에 첫 메이저 결승 진출 기회를 잡게 됐다. 이를 위해 몇 분 전 라우라 지게문트를 상대로 승리한 사발렌카(4-6, 6-2, 6-4)를 꺾어야 한다.